‘그들은 쓰쿠루 속에 무엇을 찾으려 하지만 그것을 찾지 못해, 또는 찾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체념하고 떠나버리는 것 같다.‘
나는 그들에게, 그들의 내면에 무슨 색을 남길 수 있었을까. 물론 나는 이와 반대로, 내가 관계를 포기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.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빨간 실을 그 핏줄을 단칼에 짤라 버린건 다름아닌 나였다. 그건 정말로 칼에 베인 것 처럼 그 순간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견딜수 없는 고통이 된다.
나의 인간관계의 역학은 도의적으로 잘못 되었다. 그래서 내 쪽에서 남겨진 핏줄의 잔해는 정말로 썩은내를 내며 부패하고 있다. 또한 나의 무채색은 이미 수 많은 색에 섞여 혼탁해져버렸다. 그 깊은 바다 속에서 나는 어디 있을까 부재중인 나의 색깔은 어디 있을까. 나는 그저 밑바닥을 걸어 다니고 있다. 하지만 운이 좋게도 길을 잃은 듯한 아마도 비슷한 모습의 동료를 만난 것 같다. 기쁜 일이다.
우리는 그렇게 역 위에 서있다. 쓰쿠루와 마찬가지로 말이다. 갈 곳이 있는 사람들, 그 분주한 사정들을 하나 하나 살펴가며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. 그건 수직선이 아닌 수평선이기에 아름답다. 그 교차하는 색의 향연 위에 우리도 탑승한다면 구원 받을 수 있겠지. 아마도 우리가 탈 자리 정도는 비어 있을 거다. 만약 승무원이 표를 확인하러 온다면 내가 시간을 끌어볼게. 내 걱정은 조금만 해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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